OpenAI가 Sora를 접었다 — 출시 6개월 만에 종료, 디즈니 10억 달러 딜도 무산

3월 24일, OpenAI가 AI 영상 생성 앱 Sora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함. 2025년 9월 출시, 앱스토어 1위, 출시 1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서비스가 6개월 만에 접힘.

동시에 디즈니와의 파트너십도 무산됨.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같은 캐릭터를 Sora에 라이선스하고 Open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채 끝남.

“AI가 영상을 만드는 시대”의 상징이었던 Sora가 왜 이렇게 됐는지, 그리고 Sora 빠진 AI 영상 시장은 어떻게 되는지 정리함.

무슨 일이 있었나

타임라인:

  • 2024년 2월 — Sora 최초 공개. 텍스트로 영상을 만드는 데모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줌. 영화감독 타일러 페리가 이걸 보고 8억 달러 규모의 스튜디오 확장 공사를 중단할 정도였음.
  • 2025년 9월 — Sora 앱 정식 출시 (iOS/Android).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1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
  • 2025년 말 — 디즈니와 파트너십 발표. 디즈니 캐릭터 라이선스 + OpenAI에 $1B 투자 계획.
  • 2026년 3월 24일 — Sora 서비스 종료 발표. 디즈니 딜도 무산.

OpenAI는 소셜 미디어에 “Sora 앱에 작별을 고합니다. 여러분이 Sora로 만든 것들은 의미가 있었고, 이 소식이 실망스러울 것을 압니다”라고 짧게 밝힘. 기존에 만든 콘텐츠를 보존하는 방법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함.

디즈니 딜 무산이 특히 큼. 디즈니가 AI 기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키마우스를 라이선스한다는 건 AI 업계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었음. 다른 AI 기업의 IP 침해에 대해서는 소송을 걸면서, OpenAI에는 공식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것 자체가 Sora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었음. 그런데 거래가 끝내 클로징되지 않은 채 끝남.

왜 접었나

앱스토어 1위에 100만 다운로드면 성공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음. 몇 가지 이유가 겹침.

1. 비용 문제

AI 영상 생성은 텍스트 생성 대비 GPU 비용이 압도적으로 높음.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 OpenAI는 $730B(약 1,000조원) 기업 가치를 정당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IPO를 앞두고 비용을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음. CNBC는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앱을 종료한다”고 보도함.

2. 지속적인 관심 부족

TechCrunch의 표현이 인상적임. “Sora 2 모델 자체는 무섭도록 인상적이지만, AI 전용 소셜 피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없었다.” 출시 직후에는 화제가 됐지만, 매일 돌아와서 쓰는 서비스가 되지는 못한 것. TikTok이나 유튜브 쇼츠처럼 사용자가 계속 머무는 플랫폼이 되지 못함.

3. “슈퍼앱” 전략으로 전환

OpenAI가 각종 제품(ChatGPT, Sora, Codex 등)을 하나의 “슈퍼앱”에 통합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음. Sora를 별도 앱으로 운영하는 대신, 영상 생성 기능을 ChatGPT 안에 녹이겠다는 방향. 독립 앱은 정리하고 코딩(Codex)과 대화(ChatGPT)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려는 움직임.

4. 딥페이크 논란

Sora는 출시부터 딥페이크 우려에 시달림. TechCrunch가 “폰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앱”이라고 표현할 정도. AI로 만든 가짜 영상이 범죄, 사기, 선거 조작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계속됐음. 이런 평판 리스크도 IPO를 앞둔 OpenAI에게는 부담이었을 것.

Sora 빠진 AI 영상 시장

Sora가 사라졌다고 AI 영상 생성이 끝나는 건 아님. 오히려 경쟁자들에게는 기회임. 그리고 Sora 종료와 거의 같은 타이밍에 터진 게 하나 더 있음.

Seedance 2.0 — 바이트댄스의 “Sora 킬러”와 할리우드 저작권 전쟁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가 2월에 공개한 AI 영상 모델 Seedance 2.0은 기술적으로 현존 최강급이라는 평가를 받음.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4가지를 동시에 입력받는 “쿼드 모달” 구조. 특히 네이티브 오디오 생성이 강점인데, 대사의 립싱크, 배경음악, 효과음을 영상과 동시에 만들어냄. 2K 해상도에 최대 20초 클립, 12개 파일 멀티모달 입력. Sora 2보다 캐릭터 일관성과 표정 표현에서 앞선다는 벤치마크도 있음.

문제는 저작권임. Seedance 2.0으로 만든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영상이 퍼지면서 할리우드가 발칵 뒤집어졌음. 디즈니,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소니 픽쳐스 등 5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MPA(미국영화협회), SAG-AFTRA(배우 노조)가 출시 11일 만에 7건 이상의 저작권 경고(cease-and-desist)를 보냄.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출시를 중단하고, 실제 인물 사진 업로드를 금지하는 제한을 건 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만 재출시함. 한국 포함 주요 시장에서는 아직 직접 접근이 제한됨.

할리우드 저작권 문제로 글로벌 출시가 막혔다는 건, 이 기술이 그만큼 위협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함. “두 줄 명령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수준까지 온 것.

Sora는 비용 문제로 접고, Seedance는 저작권 문제로 막히고. AI 영상 시장의 두 가지 병목이 동시에 드러난 셈. 기술은 이미 충분한데, 돈과 법이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

현재 주요 경쟁자들의 위치를 정리하면 이런 식임.

서비스 강점 포지션
Google Veo 3.1 Sora 빠진 메인스트림 시장의 최대 수혜자 가장 큰 플레이어
Runway Gen 4.5 프로 편집 워크플로우, 모션/카메라 세밀한 제어 전문 크리에이터용
Kling AI 사실적인 인물 생성, 자연스러운 움직임, 낮은 진입 장벽 접근성 최강
Luma Dream Machine 3 비/안개/불 같은 환경 효과, 시간적 일관성 분위기 영상 특화

Google Veo 3.1이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힘. 구글의 인프라와 유튜브 생태계가 결합되면, Sora가 노렸던 “숏폼 AI 영상 플랫폼”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음.

Runway는 방향이 다름. 대중용이 아니라 영상 제작 프로가 쓰는 도구. 포스트 프로덕션 워크플로우에 통합되는 게 강점이라, Sora 종료의 직접적 영향은 적음.

Kling AI는 중국 콰이쇼우(Kuaishou)가 만든 건데, 가입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접근성이 강점. 품질은 Sora 2나 Veo 3.1에 못 미치지만, 대기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캐주얼 사용자에게 인기.

재밌는 건, 타일러 페리가 Sora 데모를 보고 스튜디오 확장을 멈춘 게 2024년인데, 2026년에 Sora는 죽고 AI 영상 도구는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 것. Sora 하나가 사라졌다고 “AI가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멈추지는 않음. 도구가 바뀔 뿐.

정리

Sora의 종료는 기술의 실패가 아님. Sora 2 모델 자체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음. 실패한 건 비즈니스 모델과 타이밍. GPU 비용을 감당할 수익 구조가 없었고, 독립 앱으로 지속적인 사용자 관심을 붙잡지 못했고, IPO 앞두고 비용 정리에 들어간 OpenAI의 전략 변화와 맞물렸음.

OpenAI가 영상 생성 기술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닐 수 있음. ChatGPT “슈퍼앱”에 영상 생성을 통합하는 형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음. 하지만 독립 앱 Sora는 이걸로 끝.

6개월 전 앱스토어 1위, 디즈니와 10억 달러 딜까지 갔던 서비스가 이렇게 끝나는 걸 보면, AI 시장에서 기술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낌.

AI 영상 관련 크리에이티브 도구가 궁금하면, Luma Agents(텍스트/이미지/영상/오디오 동시 생성)도 최근 출시됨. AI 코딩 도구 비교가 궁금하면 Claude Code vs Codex vs Gemini CLI 비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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