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폈음. 3월 말부터 남부지방이 터지더니 4월 첫째 주에 서울까지 만개. 매년 이맘때면 “어디 가지?” 하다가 타이밍 놓치는데, 올해는 정리해둠.
서울 기준으로 지금이 딱 절정임. 이번 주 안에 안 가면 벚꽃 대신 잎사귀를 보게 됨.
석촌호수 — 호수벚꽃축제 (4/3~11)
지금 진행 중인 축제.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호수 둘레 약 2.5km를 걸으면서 벚꽃을 볼 수 있음. 낮에도 좋지만 야간 조명이 켜지면 분위기가 완전 달라짐.
주변에 송리단길, 방이동 먹자골목이 있어서 밥 먹고 산책하기 좋음.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미친 듯이 많으니까 평일 오전을 강력 추천함. 주말에 가면 산책이 아니라 행군.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에서 바로 연결되니까 접근성도 좋음. 올림픽공원까지 이어서 걸으면 반나절 코스가 됨. 호수 한 바퀴 돌면서 커피 한 잔 들고 걷는 게 제일 좋았음.
여의도 윤중로 — 벚꽃축제 (4/8~12)
국회의사당 뒤편 윤중로를 따라 1,600그루 넘는 왕벚나무가 줄지어 있음. 서울 벚꽃 명소 하면 여기가 원탑. 올해 축제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여의도는 직장인이 많아서 점심시간에도 꽤 붐빔. 오히려 퇴근 후 저녁 산책이 여유로움. 한강공원까지 이어서 걸으면 코스가 꽤 길어지는데, 그게 또 좋음.
여의도 벚꽃길은 양쪽으로 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서 사진이 잘 나옴. 해 질 무렵에 가면 역광으로 벚꽃잎이 빛나는 컷을 건질 수 있음. 카메라 챙기면 좋겠지만 폰으로도 충분함.
진해 군항제 — 올해 놓쳤다면 내년에
진해 군항제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였음.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벚꽃 축제.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 사실상 끝남.
경화역 철로 위 벚꽃길, 여좌천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이 유명함. 사진 포인트가 정말 많아서 카메라 들고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름. 못 가본 사람은 내년 3월 말에 일정 잡아두면 됨.
벚꽃 나들이 팁
준비물은 간단함. 돗자리 하나, 도시락이나 편의점 음식, 따뜻한 음료 정도면 충분. 벚꽃 구경은 걷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거라 편한 신발이 핵심임. 힐 신고 오면 100% 후회함.
올해 개화가 빨랐으니 만개 시점도 빨리 지나감. 서울 기준 이번 주(4/5~12)가 절정이고, 다음 주면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함. 보려면 지금 가야 함.
벚꽃은 매년 오는데, 타이밍 맞춰서 보기는 매년 어려움. 올해는 놓치지 말고 한 번쯤 걸어보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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