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나온 영화를 20년 만에 후속작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음. 속편이라는 게 원래 전작만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근데 캐스팅 라인업을 보고 생각이 바뀜.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전원 복귀. 여기에 레이디 가가까지 합류했다고 함.
게다가 한국이 전세계 최초 개봉이고, 4월 8일에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직접 내한함. 이 조합이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음.
줄거리 — 미란다의 제국이 흔들린다
전작에서 미란다 프리스틀리(메릴 스트립)는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절대 권력자였음. 20년이 지난 지금, 매거진 산업 자체가 쇠퇴하고 있고 미란다의 제국도 흔들리기 시작함.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가 설 자리가 줄어든 현실을 반영한 설정.
이번 편의 중심은 에밀리(에밀리 블런트). 전작에서 미란다의 수석 비서였던 그녀가 명품 그룹의 광고 예산을 관리하는 임원이 되어 돌아옴. 문제는 이 광고 예산이 런웨이 매거진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것. 과거의 상사 미란다와 비즈니스 전선에서 다시 맞붙게 됨.
앤디 색스(앤 해서웨이)도 돌아옴. 전작에서 미란다 곁을 떠난 뒤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위치에서 이야기에 합류하는지가 관전 포인트. 세 여성이 각자의 자리에서 20년 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가지고 다시 만나는 구도가 꽤 흥미로움.
캐스팅이 미쳤다
일단 오리지널 4인방이 전원 복귀한 것 자체가 대단함. 메릴 스트립은 말할 것도 없고, 앤 해서웨이는 전작 이후 오스카를 수상하면서 할리우드 A-리스트로 올라섰음. 에밀리 블런트도 마찬가지. 20년 전에는 조연이었던 배우들이 이제는 각자가 주연급.
신규 캐스팅도 눈에 띔. 레이디 가가가 합류해서 밀라노에서 극비 촬영을 진행했다고 함.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패션 영화에 가가라면 기대할 수밖에 없음. 그 외에 루시 리우, B.J. 노박, 티모시 샬라메의 누나 폴린 샬라메까지 이름이 올라와 있음.
감독은 전작과 같은 데이비드 프랭클, 각본은 엘린 브로쉬 멕켄나. 제작진까지 유지했으니 톤앤매너는 전작과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내한 일정 — 4월 8일
한국이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데, 내한 일정도 확정됨.
- 기자회견: 4월 8일 오전, 포시즌 호텔 광화문
- 레드카펫: 4월 8일 저녁, 타임스퀘어 영등포 CGV
- 참석: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이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이벤트임. 앤 해서웨이도 한국 팬이 많은 배우라 레드카펫 현장은 난리가 날 듯. 영등포 CGV 타임스퀘어 근처는 4월 8일에 갈 일이 있으면 참고하면 좋겠음.
왜 기대되는가
전작이 전세계 박스오피스 3억 2,600만 달러를 기록한 작품이니까 기본 관심은 보장됨. 근데 20년 만의 후속작이 그냥 향수팔이가 아니라, 매거진 산업의 쇠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가져온 게 좋음. 패션업계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원작의 캐릭터들이 20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한국 개봉은 4월 29일. 그 전에 내한 행사(4/8)가 있으니까 분위기는 더 뜨거워질 것 같음. 전작을 안 본 사람은 미리 보고 가면 재미가 배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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